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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도서관

포기하는 용기

저는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을 읽다가 사는 경우보단 주로 블로그나 강연을 듣고 책을 사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블로그가 있는데 김민식PD님의 '공짜로 즐기는 세상'입니다. pd님은 독서 일기를 블로그에 쓰시는데 저는 그 책들을 대부분 도서관에서 빌려 읽습니다. 우선 책값이 들지 않아서 좋습니다. 한때는 책을 모으는 즐거움에 빠졌는데 시간이 지나자 작은 집에 감당이 안 될 정도가 되더군요. 그래서 많이 버리고 지금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꼭 사야 할 책은 중고서점을 통해 사고 있습니다. 

 

얼마전 알게 된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포기하는 용기 / 실존적 정신분석학자 이승욱의 '서툰 삶 직면하기'> 

제목부터 용기가 많이 필요해보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포기도 그냥 포기가 아니라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포기하는 용기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포기가 되지 않는 것을 포기할 수 있을까?' 잠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책 순서에 보면 '갖지 못해 괴로운가? 놓지 못해 괴로운가?' 이 순서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저는 지금도 갖지 못해 괴롭고 놓지 못해 괴롭습니다. 사실 좀더 여유로운 삶을 갖고 싶은데 그게 맘처럼 쉽지 않습니다. 또 지금 하는 일을 그만 놓고 싶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네요. 그러다 보니 오늘이라는 현실을 긍정적으로 보기 보단 좌절감과 후회로 보낼 때가 많습니다.   

 

"인간이 겪는 대부분의 고통은 삶의 균형이 깨어진 데서 옵니다.

저울의 한쪽 접시에는 욕망이 올려져 있고

다른 한쪽에는 현실이 올려져 있다고 칩시다.

이때 어느 한쪽이 무거우면 균형이 깨지죠.

우리 삶이 고통스러운 순간은 대체로 현실에서 가진 것보다

욕망의 무게가 더 무거울 때입니다.

사람들은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현실의 저울에

무언가를 더 올려놓으려고 애씁니다.

그런데요, 균형을 맞추는 길에는

현실의 쟁반에 더 얹는 방법뿐 아니라

욕망의 저울을 덜어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포기할 수 있는 용기이며 지혜입니다."

  

갖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것을 덜어내는 방법 즉 포기하라는 말인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욕망이 곧 나 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삶의 불균형 속에서 찾아오는 고통을 줄이려면 어제와 다른 실행이 있어야 겠죠. 어제는 내 욕망을 덜어내지 못해서 여전히 괴롭다면 오늘은 좀 덜어내서 그 괴로움을 줄여보는 것이 나의 삶에 도움이 되겠죠. 

아. 참 어렵네요.~~~